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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세요

호질기의(護疾忌醫)

호질기의(護疾忌醫): ‘병을 숨겨 의원에게 보이기를 꺼린다’는 뜻으로, 잘못이 있는데도 남의 충고를 듣지 않으려 하는 그릇된 태도를 비판할 때 쓰인다.


고대 중국의 뛰어난 의사인 편작(扁鵲)은 어느 날 채나라 환공을 만나게 되었다. 편작은 환공의 얼굴을 보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피부에 병이 들었으니 지금 치료해야 합니다.”

“내게는 병이 없으니 치료할 필요가 없소.”

열흘 뒤 편작은 환공을 다시 찾아갔다.

“병이 근육에 퍼졌습니다. 속히 치료해야 합니다.”

“어허. 내 몸은 내가 잘 알고 있소.”

환공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다시 열흘 뒤 편작이 또다시 환공에게 가서 경고했다.

“병세가 내장에까지 미쳤습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합니다.”

“이보시오, 아픈 곳이 전혀 없는데 대체 무슨 병이 있다는 말이오!”

환공은 버럭 화를 냈다. 멀쩡하기만 한 자신에게 자꾸만 병이 있다고 하는 편작의 말이 듣기 싫었던 것이다.

또다시 열흘 뒤, 환공을 찾아온 편작이 이번에는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다가 아무 말 없이 그냥 돌아가버렸다. 이상하게 여긴 환공이 사람을 보내서 이유를 묻자 편작은 이렇게 답했다.

“너무 늦었습니다. 병이 이미 골수에까지 퍼져 치료할 방도가 없습니다.”

기묘하게도 그로부터 닷새 후, 환공은 온몸에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제야 환공은 다급히 편작을 찾았지만 이미 그는 다른 나라로 망명한 뒤였다.

 

훈계 받기를 싫어하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경히 여김이라 견책을 달게 받는 자는 지식을 얻느니라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지혜의 훈계라 겸손은 존귀의 앞잡이니라 (잠언 15:32~33)

 

편작: 화타와 함께 신의(神醫)의 대명사로 꼽히는 중국 전국시대의 의사. 괵나라 태자의 급환을 고쳐 죽음에서 되살렸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www.pasteve.com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