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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짐 꾸러미

엄마의 짐 꾸러미

시골에 계신 엄마가 집에 오셨다. 밭에서 딴 호박과 가지, 고추 그리고 된장들과 들기름이 든 보따리를 짊어지고서 시골 집에 갔을 때 벽과 옷장 사이에 돌돌 만 채로 끼워져 있는 까맣고 하얀 비닐봉지, 신문 뭉치가 눈에 거슬려 몽땅 꺼내 보렸더니 다시 주워 오셨었다. 오늘을 위해 그렇게 모아 두셨나 보다. 오랜 세월 사 남매를 키우느라 고운 모습 하나 남지 않으시고도 오직 자식 생각뿐인 엄마, 엄마가 꾸려온 짐에는 당신의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