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차
높은 언덕
날개 달고 홀로 서 있는 풍차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처럼
가만히 서 있다.
바람이 불어와
온 힘을 다해 날개를 민다.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커다란 날개가
조금씩 움직인다.
"조금만 힘을 내렴!"
바람의 속사임에 무거운 몸을 크게 한 번 돌리니
한 바뀌 두 바뀌
빙그르르
날개에 힘이 돋는다.
빙그르르 빙그르르 잘도 돈다.
풍차에 바람은
우리 아빠 같은 존재인가 보다.
무지갯 빛 나래펴고 중에서